문예창작과1 윤희상, 「명절날, 객지의 방에서」 명절날, 객지의 방에서 구두를 방으로 가져다 놓는다. 방 안에서 문을 잠근다. 하루 종일 침대 위에 누워 있다. 책을 읽지 않고 본다. 밖에서 웃는 소리가 들린다. 들리는 것도 듣지 않으면 들리지 않는다. 소리나지 않게 마른 빵을 먹는다. 빈 맥주병 속에 오줌을 싼다. 병의 주둥이에서 하얀 버큼이 피어오른다. 자세히 바라보고 있으면, 한 송이 꽃이다. 꽃은 아름답다. 고독이란 무엇인가 우선 본문에서의 객지라는 단어를 살펴보아야 할 것 같다. 사실 타지생활, 임시숙소 이런 단어는 지금도 많이 쓰지만 객지라는 단어는 비교적 드물게 쓰이는 듯하다. 낡은 단어라고 해도 크게 이상하지는 않을 것이다. 객지라는 것은 타지에서의 임시 거처 정도의 뜻을 가진 단어인데, 다분히 단어의 느낌이 복고풍이다. 옛날 시들을 읽.. 2023. 2.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