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
- 수 오후 11:00 (2023-04-12~)
- 출연
- -
- 채널
- 토쿄 MXTV
내 평점 : ★★★
스토리가 다소 산으로 가지만 ost와 작화 때문에 볼 만하다.
최애의... 아이...?
나는 원작에 대한 정보가 아예 없는 상태에서 애니메이션을 봤다. 하도 벨파스트에서 알게 된 친구가 재밌다고 추천해줘서 그렇구나 하고 제목 정도만 몇 번 들어본 상태였다. 영어로는 일본어 원제목을 그대로 발음한 오시노코라고 하거나 영어 타이틀인 Mother and Children이라고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엄마와 아이들이라는 제목은 뭔가 육아일기 같이 힐링되는 내용일 것만 같아서 거부감이 든다.

반전에 의존한 스토리 전개 방식
16세의 아이돌이 임신해서 산부인과에 찾아간다는 것 자체는 조금 자극적이기는 해도 호기심을 끌기 충분한 것이었고, 산부인과 의사가 살해당해서 아이돌의 아들로 다시 태어났다는 것까지도 받아들일 수 있는 정도의 내용이었다. 그 의사가 돌봐주던 12살 아이도 숨을 거두고 같은 아이돌 연예인의 딸로 태어났다는 것도, 그 연예인이 스무 살이 되던 해에 살해당한다는 것도 그래 이건 만화니까 그럴 수 있지 하고 넘길 수는 있지만 문제는 그 이후였다.
이 충격적인 반전에 스토리 작가가 모든 힘을 쏟았는지, 그 이후에 복수를 한다는 아쿠아의 다짐은 진행이 되는 둥 마는 둥 한다. 로맨스, 코미디, 스릴러도 다루고 싶고 연예계 뒷 이야기도 다뤄보고 싶고 애들 연애도 시켜봐야겠고 연예인 데뷔도 시켜야겠고 이것저것 잡다한 장르들과 소재를 뒤범벅을 시켜놓더니 마지막화에 가서야 다시 본분을 기억하고 복수하겠다면서 끝난다. 설마 원작 만화책도 전개가 이런 식인가 궁금해질 정도로 보는 내내 답답했다.

만족스러운 작화
키 일러스트레이션이나 작화는 만족스러운 편이었다. 엑스트라들이라면 몰라도 연예인 캐릭터들은 애니메이터들의 손목을 갈아서 만든 티가 팍팍 났다. 더군다나 1화에 90분을 쏟아부어도 나머지 에피소드의 작화가 별로면 이렇게까지 인기가 많지만 않았을 것 같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호시노 아이라는 캐릭터가 스토리의 알파이자 오메가이고 주제의식을 관통하는 캐릭터인데 죽음으로써 완성되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작화도 제일 화려하고 외모적으로도 제일 완벽하게 묘사되고 있는 캐릭터지만 이미 죽었기 때문에 다른 에피소드 안에서는 무용담처럼 대사로만 처리되어도 스토리 진행에는 무리가 없다.

호시노 아이
역시나 제일 아쉬운 건 1화에서 바로 살해당하고 사라져버인 호시노 아이라는 캐릭터이다. 이미 죽었기 때문에 극중에서 많이 그릴 필요가 없지만 역설적이게도 죽음으로써 완성된 캐릭터이기 때문에 등장할 때만큼은 완벽하게 그려질 필요가 있었던 캐릭터이다. 한 번 등장하고 바로 죽어버리기에는 아쉬운 캐릭터는 맞지만 오히려 초반에만 완벽하게 등장하고 그 이후에는 등장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때문에 더 작정하고 고퀄리티로 그려낼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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